누진 가입도 안경렌즈(다초점렌즈)의 원용부 아이포인트 설계
누진 가입도 안경렌즈를 한국에서는 흔히 다초점 렌즈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다초점 렌즈"는 이중초점과 삼중초점 렌즈를 포함하는 개념이므로, "점진적으로 가입도수가 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누진 가입도(굴절력) 안경렌즈(이하 누진 렌즈)"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주문제작해서 완성된 누진 렌즈를 조제가공하기에 앞서, 주요 지점에서 실제 발휘되는 도수를 확인해봐야 합니다. 누진대 내에서도 가입도수가 어떻게 변하는지 2~4mm 단위로 실측하면서 굴절력의 증감을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조사 별로 설계점 측정방식이 다릅니다. (여기에서는 실무에서 활용도가 높은 수평시 상태의 측정법을 기준합니다.) 동일 제조사이더라도 누진 렌즈의 종류는 30가지 이상으로 아주 다양합니다. 그리고 가입도수와 누진대길이에 따라서도 굴절력이 점진적으로 변하는 패턴이 바뀝니다.
이 글에서 전피팅한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설계점을 측정하고 결정할 때, 각막반사점의 위치 뿐만 아니라 동공의 크기를 고려해야 누진 렌즈의 성공률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누진 렌즈 제조사와 설계점 측정기 메이커는 원용부 아이포인트를 각막반사점에 일치하자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설계 방법은 간명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안경사와 안경착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가입도수가 시작하는 누진대의 영역을 통과한 빛이 동공으로 들어오는 부작용을 가져옵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일부의 누진 렌즈 제조사는 원용부의 구면 굴절력에 손을 대기도 합니다. 또 다른 일부 제조사는 원용부 시야의 확장을 위해 난시도수를 미세하게 조절하기도 합니다. 이는 모두 변칙적인 방법입니다.
누진 렌즈의 설계 과정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좋은 품질로 평가받길 원한다면 누진 렌즈 제조사는 우선 안경사가 처방한 도수를 그대로 정확하게 구현하는 누진 렌즈를 제공해야 합니다. 복잡한 과정을 지나치게 단순화했거나 자사의 렌즈 성능을 과장했다면, 한국 안경사들의 냉정한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첨부파일의 그림을 보면, 원용부 아이포인트(회색 십자선)를 각막반사점(회색 십자선에 의해 사등분된 적색원)에 일치시켰을 때, 원용부 시야(지름 8mm 이상)가 동공 전체(지름 6mm 경우)를 덮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황색반원으로 표시한 동공의 아래쪽에서는 가입도수의 영향을 받습니다. 예로 원용도수가 S-5.25(D)의 근시라면, 동공 하단으로 들어가는 빛은 가입도수(전체 가입도수가 A+1.75(D) 이상이면, 최대 A+0.32(D)까지)의 영향을 받습니다. 실제 사용하는 도수는 S-4.93(D)부터 S-5.25(D)까지의 범위를 갖습니다. 이러한 설계법을 사용할 수 있는 처방 사례는 원시의 저교정입니다. 반대로 근시의 과교정에도 차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원용부 시야를 협소하게 만듭니다. 누진 렌즈의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할 설계 기준은 다름 아닌 원용부 시야의 확보입니다. 동공 지름이 8mm 이상인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에, 동공 전체가 원용부시야 내부에 위치하도록 설계할 수 있습니다.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누진 가입도 안경렌즈를 처음 설계하는 신입 안경사에게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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