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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마라톤 같았던 5일간의 안경도수 처방
작성자 : admin 첨부파일 : 조회수 : 4001
마라톤 같았던 5일간의 안경도수 처방
-- 담당안경사의 페이스메이커(pacemaker) 역할

페이스메이커 pacemaker
< 운동 > 중거리 이상의 달리기 경주나 자전거 경기에서, 기준이 되는 속도를 만드는 선수. 우승을 목표로 하는 선수와 함께 달리며 페이스 조절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수. -- 네이버 국어사진

2014년 봄에 방문하신 중년남성분의 안경처방 사례입니다. 시력검사 및 굴절검사의 결과값을 중심으로 설명하였고, 주제를 벗어난 내용은 되도록 건조한 문체로 간략하게 소개하였습니다.

상담
구안경의 양안불균형시력을 사전에 인지하고 방문하셨습니다. 우안의 원거리 교정시력은 1.0 이고, 좌안은 0.8 이었습니다. 2장의 원용안경과 1장의 근용안경을 보유하셨습니다. 3~4년 전에 맞춰서 그동안 착용해온 구안경의 주된 불편증상은 좌안의 잘안보임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봄에 KE안경원을 처음으로 방문하신 직접적인 계기는 피팅상태의 변화 때문이었습니다. 최근에 외부의 충격에 의해 착용상태가 불완전해져서 보이는 방법이 어색해졌으며 이를 개선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피팅
광학적인 피팅상태는 이론적인 개념이지만 얼굴과 두상을 입체적으로 관찰하는 것을 전제로 하므로 당연히 실무적인 용어에 속합니다. 이번 피팅에서 안경을 최적의 공간에 놓이도록 조정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서는 다름 아닌 귀높이의 차이였습니다. 다만 수차례의 피팅을 거쳤지만 최적의 상태로 조절하기 힘들었던 이유는 코기둥의 구조가 수직방향으로 미세조정하기에 까다로웠기 때문입니다.

교정상태
구안경을 착용한 채로 교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 눈과 안경의 합성굴절력을 평가하기 위해 - 수동굴절검사를 실시하였지만, 부족하거나 넘치는 도수에 대해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보기 드문 낯선 교정상태 였습니다. 수차례의 검사를 반복한 끝에 약주경선이 120°~130° 방향에 있는 것으로 짐작하였습니다. 잔여난시를 측정할 때 눈과 안경의 난시축이 틀어져 있다면 합성굴절력을 산술적인 계산법만으로 예측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엇갈린 두 난시의 크기와 방향을 모두 계산해야 합니다. 동공 전체에서의 교정상태를 실제로 평가하기 위한 실무 방법은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 수동굴절검사를 시행하는 것입니다.

합성굴절력
이번 새안경을 위한 최종 처방의 근거는 합성굴절력의 계산과 확인이었습니다. 눈과 구안경의 구면성분과 난시성분을 파악하여 잔여 굴절이상을 30° 단위로 계산하였더니, 특이하게도 360° 전체 영역에서 완전교정된 2개의 경선이 90°간격으로 교차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도수 변화가 0.167D 이하인 범위를 같은 도수를 지닌 영역으로 가정한다면, 동일한 도수로 표현된 부채꼴 모양이 45° 간격을 두고 서로 다른 폭으로 퍼져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정난시처럼 서로 다른 도수가 90° 반대방향에 배치되지 않고 45° 내외의 간격으로 펼쳐져 있었습니다. 강주경선과 약주경선이 2개씩 있는 독특한 형태로 이는 흡사 크로스실린더렌즈(난시 정밀검사를 위해 고안된 렌즈)와 유사하였고, 다만 교차하는 도수들 간에 간격상의 불규칙성은 다른 점이었습니다. 30° 경선 방면에 펼쳐진 부채꼴의 폭은 60° 각도로 상대적으로 넓으며, 97.5° 경선에서는 15° 로 다시 좁아져서 큰 부채꼴의 1/4 정도의 면적만을 차지하였습니다. 약주경선은 90° 간격으로 반복되고, 강주경선은 최저 60°~ 최대 120° 간격으로 분포하였습니다. 이렇게 불규칙한 난시 도수와 방향을 갖는 굴절상태로 교정된 구안경은 착용자에게 눈의 조절과 긴장을 꾸준히 유발했을 것입니다.

잔여난시
부정확했던 난시도수를 양안에서 모두 제거한 1차 처방안으로 만든 새안경을 착용하고 실시한 자동굴절검사에서 잔여난시는 우안에서 C-0.50D AX 20으로, 좌안에서 C-0.50D AX 120으로 측정되었습니다. 곧바로 진행한 수동굴절검사에서도 C-0.25D ~ C-0.50D 사이의 잔여난시가 확인되었고 그 방향은 90°반대였습니다. 구안경의 수동굴절검사와 다른 점은 우안의 교정상태를 평가할 때 불규칙한 잔여난시에 의한 변동 상황을 만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고도근시안경
청소년기부터 고도근시안경을 사용하면서 안경렌즈의 위치(눈과의 거리, 각도, 높이 등) 변화가 보이는 방법에 크고 작은 차이를 가져오는 것을 경험하였기에 항상 일정한 착용상태를 유지하도록 관리해오셨습니다. 안경테, 안경렌즈 그리고 처방도수까지 모두 동일하게 만든 2장의 원용안경을 보유하셨습니다. 새로운 도수로 교체한 후에는 업무용과 운동용으로 구분하여 사용하길 원하셨습니다. 또한 약한 가입도수를 처방한 근용안경을 보유하셨습니다. 타각적 검사방법으로 측정한 조절력의 부족량에 비해서 약한 가입도수를 지녔고, 자각적 검사결과에 의하면 근거리시력이 의외로 양호한 편이어서 구근용안경의 활용도는 매우 낮았습니다.

우위안
과거에 항상 좌안의 교정시력이 좋았던 것으로 - 좌안이 우위안이었던 것으로 - 기억하셨지만, 최근의 안경으로는 좌안의 시력이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셨습니다. 단순한 착각일 수도 있지만 지난번의 안경처방 에서 무언가 새로운 시도가 있었음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구안경의 처방 당시에 좌안의 교정시력 저하에 대해 담당안경사가 노안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였다는 설명을 듣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양안균형시력
안경처방의 첫번째 원칙은 양안균형시력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근시 및 난시의 경우 약간 저교정하였더라도 1.0 이상의 양호한 교정시력을 얻을 수 있으며 때로는 약간 과교정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양안불균형 상태에서는 복합적인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물론 한 눈의 교정상태가 완전교정이고 다른 눈이 저교정이라면 보이는 방법에 이내 적응하기 쉽지만, 다른 눈이 과교정이라면 보는 거리에 따라 또는 잔여 조절력에 따라 상대적으로 우세한 교정시력을 갖는 눈이 서로 교차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이때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으므로 앞에서 설명한 두 가지 상황에 따른 좌우 시력의 우열을 정확하게 가늠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전안부 상태 등에서 별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면 안경 도수가 눈의 도수와 일치하는지 여부에 집중해야 합니다.

난시 변화
양안에서 난시의 도수와 방향이 변하고 있었습니다. 우안에서 직난시가 사난시로 이행하고 있었고 좌안에서는 직난시가 도난시로 정반대의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안경의 난시 도수가 눈의 난시를 교정하지 못하고 오히려 서로 다른 두 난시가 합쳐지면서 새로운 난시를 유발하였습니다. 지난번의 안경처방에서도 이같은 불완전한 교정상태가 관찰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는 없없습니다. 다만 담당안경사의 장기적인 시력관리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안경처방
이번 새로운 안경처방은 총 3차례로 진행하였습니다. 변하고 있는 난시를 제외했다가 우안의 난시를 다시 복귀했다가 최종적으로 우안의 난시를 변경하였습니다. 이러한 혼선을 가져온 가장 큰 이유는 검사용 테와 실제 테 사이의 광학적인 피팅상태가 다른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구안경으로 원거리의 TV를 볼때는 우안이 잘보이고 근거리의 노트북을 볼 때는 좌안과 우안이 비슷하게 보이는 것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해석할 수 있느냐 하는 점도 새로운 안경처방 과정을 복잡하게 만든 요인이었습니다.

시력과 도수
구안경의 근거리시력 균형을 가져오고 동시에 새안경의 근거리시력 불균형을 가져온 것은 우안의 조절력 부족과 함께 좌안의 잘못된 아니 거의 정반대의 난시축 교정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눈의 난시와 안경 난시의 합성 굴절력을 살펴보면 난시축의 오차로 인해 우안에서는 부정난시의 패턴을 보였고 좌안에서는 도난시의 증가를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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