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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서두르지 마라, 아름다운 만남아
작성자 : admin 첨부파일 : 조회수 : 3044
[구본형 변화 경영 연구소] 서두르지 마라, 아름다운 만남아

"바다가 보이는 집으로 이사했습니다. 늘 바다 가까이 오고 싶었는데 이제야 그 소망을 이루었습니다. 아침이면 눈부신 햇살이 온 집안을 어루만지며 지나갑니다 "

어느 날 그녀는 내게 짧은 메일을 보냈습니다. 바다에서 시작한 빛나는 햇살 하나가 서울로 전해졌습니다. 그녀는 영천 사람입니다. 지금은 울산에 살고 있습니다. 바다가 앞마당 같은 도시에 살면서도 여전히 바다가 그리운 사람인가 봅니다. 아마 그런 사람인가 봅니다. 그리움에 그리움을 더하는 사람인가 봅니다.

그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꿈꾸는 사람들을 돕는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스스로를 꿈 디자이너라고 부르고 슬로건을 '아름다운 만남'이라고 정해두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그녀는 먼저 자신에게 꿈을 꾸도록 했습니다. 서른 여덟의 나이에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마흔이 지나가지만 아직 대학생입니다. 그녀는 빛나고 싶어 합니다. 알 수 없는 심연에서 왔다가 다시 알 수 없는 심연으로 사라지는 것이 삶이지만 그 심연 사이의 빛나는 순간이 바로 인생이라는 것에 깊이 공감하는 것이지요. 내가 없는 삶은 삶이 아니므로 죽기도 전에 자신이 사라져 버린 삶을 미워하는 것이지요.

며칠 전 바다가 보이는 그녀의 집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로 울산 꽃바위 앞 바다가 마당처럼 보였습니다. 회색 건물 사이 그 바다가 바로 그녀의 꿈일 것입니다. 아침에 그녀는 우리에게 돔배기를 차려 주었습니다. 돔배기는 바다에서 먼 영천 사람들이 즐겨 먹는 자반 상어인데 나는 그때 처음 먹어 보았습니다. 아주 맛있었습니다.

오늘 그녀에게 짧은 편지를 보냅니다.

"서두르지 마라. 꿈은 우리를 영원히 살리기 위해 있는 것이다. 바다에서 먼 사람들이 그 바다를 맛보기 위해 소금을 쳐 돔배기를 만들어 먹듯이, 멀리 있어도 꿈은 일상의 식탁 위에 오를 수 있다. 그리워 한 일은 결국 이루어진다. 네가 바다를 그리워했기에 이제는 아침 마다 바다를 거쳐 온 햇빛 속에서 매일의 아침을 맞고 있지 않느냐. 네 아침이 날마다 쏟아져 내리지 않느냐.

서두르지 마라. 천천히 가도 끝까지 갈 것이라는 마음으로 길을 나서는 사람만이 그 길 맛을 알 수 있다. 우리는 도착하기 위해서만 가는 것은 아니다. 가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기도 하다. 남편의 손을 잡고 걸어라. 입을 열면 정연한 그 과묵한 사람은 얼마나 멋진 사람이냐. 건강을 잘 챙기고 빨리 가지 못해 노심초사 하지 마라. 오직 멀리 갈 것을 생각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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